한기총 WCC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우 목사)가 12일 오전 제23-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보다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1부 예배에서는 WCC반대대책 위원장 김영우 목사의 사회로 부위원장 홍록두 목사의 기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설교가 있었다. 2부 회의에서는 WCC 문제에 대해 강경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특히 보수 교계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WCC에 대해 확고한 입장 표명을 주저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국회의원들 중 기독교인이 대다수지만 당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발언을 잘 하지 못하듯이, 목회자들도 보수가 대다수면서도 교단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발언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때에 한기총이 보수 신앙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재철 목사는 “WCC 지지세력은 연합이 잘 되고 있는 것에 비해 반대세력은 너무 어정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자주 모이고 조직을 확대하여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고 했다.

WCC반대대책 위원장 김영우 목사는 “WCC 찬성론자들의 논리는 다원주의적이기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이나 신앙노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신사적이고 좋아 보이지만, 신앙 노선에 지조가 없는 이들과는 절대 함께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이 일은 외적으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고 했다.

이어 김영우 목사는 “신앙의 기본을 훼손하면서까지 교회 일치를 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오겠느냐”며 “신앙고백과 대외적인 활동을 정반대로 하는, WCC 찬성론자들의 이중성을 대중들에게 잘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부위원장 홍록두 목사는 “해방 이후에는 진리 싸움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교회 성장에만 집중해서 진리 싸움에 소홀했고, ‘좋은 게 좋다’는 사람들만 많아졌다”며 “한기총이 진리와 비진리의 싸움에 앞장서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시다는 증거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모임에서는 WCC 대처를 위한 조직 구성, 재정 확보, 홍보활동, 학술세미나, 대형집회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2차 모임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