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5월 19일 시사 매거진 2580은 “차별금지!, 넌 빼고?” 라는 소제목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었던 차별 금지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그러나 제목이 이미 시사하는 바 본 방송은 처음부터 끝가지 차별 금지법을 옹호하며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와 목적성을 가지고 편집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글 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듯이 영상 매체 또한 제작자의 의도와 목적성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이 점을 유의하여 MBC는 공영 방송의 윤리적 기준과 책임을 직시하고 다분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객관적 사실을 시청자에게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채 소수 국회의원들과 특정 정당이 상정한 차별 금지법을 MBC가 옹호하며 방송하였으니, 이는 이미 정치적 중립성을 잃어버린 편파 방송이며, 더 나아가 소수 제작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언론”을 무기삼아 시청자들에게 호도한 언론의 폭력이요, 횡포라고 규정할 수 있다.

 제작진의 불공정한 방송 및 의도와 목적을 가진 편파 방송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제작진은 처음부터 차별 금지법 찬성을 전제하고  있다

 방송을 시작하며 제작진은 서두에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차별 금지법이 좌초되었습니다. 누가 왜 이 법안을 좌초시켰는지 취재했습니다” 라고 밝혔다. 이는 ‘좌초’ 라는 표현을 통해 이미 찬성의 의도를 내포함과 동시에 기독교가 좌초의 주범이라는 사실에 대해 공격할 것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본 방송은 제작진이 밝힌 그대로 시종일관 차별금지법의 타당성을 밝히고 있으며 기독교 때문에 안타깝게도 상정되지 못했음을 시청자들에게 호도하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이 가져야 할 중립성의 훼손이며 편파 방송임과 동시에 기독교를 박해하고자하는 언론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2. 제작진은 기독교, 특별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한국 기독교는 19세기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당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던 천민들과 여성들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도우며 복음의 대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것은 단순한 사회복지가 아니요, 예수 그리스도가 전하신 복음의 열매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온 기독교 윤리였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 지역, 용모 등의 신체조건, 혼인 여부,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범죄전력, 보호처분,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의 이유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합리적인 차별을 반대한다.

 다만, 임신, 출산, 성적 지향, 성정체성 등은 대한민국 사회의 성정체성과 성윤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국민의 행복 추구 권리에 준하여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대한민국의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미성년인 채로 임신하며 출산하길 원하겠는가! 그 어떤 대한민국의 자녀들이 남자인 엄마를 두고 여자인 아빠를 두고 싶겠는가!

 이러한 기독교의 입장은 완전히 배제한 채 제작지은 서두에 LG 협력업체 직원들, 미혼모,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 대한 차별을 방송하며 마치 기독교가 이들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차별 금지법을 반대함으로 이들 약자의 편에 서지 않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더 나아가 어느 한 교회 목사의 설교를 의도적으로 편집하여 마치 동성애자들을 돌로 쳐 죽이는 것이 기독교의 의도인 것처럼 방송하였다.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의 인터뷰 중에서 부분의 내용만을 발취 보도함으로 마치 기독교가 세상 법은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소위 ‘죄인’ 들을 처단해야 하는 종교처럼 비춰지게 한 것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이는 부분으로 전체를 확대 해석하여 오류를 범하게 하는 사악한 편집 의도이다. 기독교는 동성애를 반대한 것이지 그들을 미워하고 증오하여 처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동성애자나 목사나 하나님 앞에서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죄인이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겠는가! 다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종교요 믿음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믿음과 교리를 포기한 것에 다름 아니다. 기독교는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절벽을 향해 가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주관이 뚜렷해도 그 곳은 절벽으로 가는 곳임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절벽으로 가면 죽을 줄 알면서도 잘한다 잘한다 하며 잠시 잠간 화목하는 것이 사랑인가, 아니면 잠시 잠간 불화하더라도 그 곳은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참 사랑인가!

 그러므로 기독교가 사회의 모든 약자들을 외면하고 차별하는 종교로 왜곡 보도한 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시키고 더 나아가 직간접적인 종교 박해를 한 것이 할 수 있다.
 
3. 이는 심각한 역차별이며 차별법의 숨은 목적과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차별법을 상정한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차별법에 대한 국민적 토론과 합의를 거친 후 국회에 상정하였는가! 제작진의 전제대로 차별법은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가! 만약 이것이 소수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의견이라고 한다면 자신들의 소수 의견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묵살하며 더 나아가 소수 의견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개진하지 못하게 하는 역차별이 아닌가!

 기독교는 사회기관이 아니라 종교다. 종교는 종교의 교리대로 자신의 믿음을 대사회적으로 선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의 근본이자 자유이며 최소한의 법적 권리이다. 그럼에도 차별법이라는 이름으로 종교가 종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역차별이 아닌가! 실례로, 차별법이 통과된 후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실례가 타국에서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는가! 그럼에도 이것이 역차별을 통한 종교적 탄압이라고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전히 전 세계 93%의 나라들은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지 않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단 하나의 국가도 없다. 이것이 정말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함께 발의한 법안인지 아니면 소수 단체의 압력이나 표를 위시한 정치인들의 정책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소수의 나라들이 합법화 되었다고 해서 그 법이 우리나라의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상황에 맞는다고 볼 수 없으며 특별히 전통적 가치관과 충돌되는 문제의 법안은 반드시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함을 밝힌다. 일부 선진국에서의 동성애 합법화 예를 통해 이 법이 마치 맞는 법인 양 논리적 호소를 하고 있는 시사 매거진 2580의 제작진은 심각한 사대주의와 권위에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경제적 부와 정치적 선진화가 종교와 윤리의 탁월함을 말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시사 매거진 2580의 제작진의 공개사과 요구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를 거부한다면 보수 시민 단체와 연대하여 명예훼손의 법적 절차를 밟아 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3년 5월 2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